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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남덕우 박사 영결식 弔辭 -



2013년 5월 22일



前 경제 부총리 이승윤
남덕우 박사님! 다시 한번 부릅니다, 남덕우 박사님! 흐르는 세월을 피해 갈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헤어질 줄 알았지만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다니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이 사무치는 허전함을 어찌 감당한단 말입니까!

한국역사에 큰 별이 하나 졌습니다. 우리는 한국경제의 거목을 잃었습니다. 아니, 이제 우리는 한 개인과의 이별을 넘어 한 시대의 종언을 맞았습니다.

남덕우 박사님은 이 시대 한국경제 발전의 선도자였고, 스승이었고, 등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남덕우 박사님! 격동의 역사, 고난과 영광의 지난 반세기에 당신이 계셨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축복이었습니다. 숨 가쁘게 이어진 일제식민지와 해방과 전쟁, 그리고 폐허라는 조국의 현실 앞에 망연자실 맞딱뜨린 우리는 어떻게든지 절망과 좌절에서 일어서야 했습니다.

우리가 좌절에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은 근대화를 이루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 무엇도 우선할 수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명제 앞에 우리는 온몸으로 맞서야 했습니다. 그 중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한국의 경제적 근대화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풍요의 바탕에 당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들 부정하겠습니까!

남덕우 박사님! 이제 누가 있어 당신의 빈자리를 채워 준단 말입니까. 오늘 이 비통한 자리에서 저는 연세대 강사 시절의 첫 만남에서부터 서강대학과 행정부, 그리고 선진화포럼까지 50여년을 함께 해온 당신과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전근대적 한국경제에 서구경제 이론을 접목하는 연구로 밤을 지새우던 학자시절의 집념, 국가의 부름을 받고 한국경제의 성장과 발전정책을 위해 불철주야 뛰던 열정, 원로로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어 준 헌신의 모습까지, 당신이 남긴 업적과 나라 사랑은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발전의 이면에는 남덕우라는 탁월한 경제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남덕우 박사님! 병석에 눕는 그날까지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헌신했던 당신의 모습 또한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으나 이에 걸 맞는 국민 의식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선진화포럼을 만들어 이 나라를 책임 질 젊은이들과 부단히 교감하며, 의식의 선진화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도 그 일단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보다 높은 의식구조를 가진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남덕우 박사님! 하늘나라에서도 늘 지켜봐주십시오. 당신이 소망했듯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선진한국의 자랑스런 모습으로 당당히 서는 영광과 번영의 나라가 되리라 믿습니다.

남덕우 박사님! 세월의 풍화를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겠지만, 막상 당신이 떠났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애통함과 함께 한편 걱정도 앞섭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당신을 보내드려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못 다하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제 후배들의 몫입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고, 대한민국에 알찬 유산을 남겨주시고 떠났습니다. 우리들은 당신의 족적과 높은 유지를 귀감삼고 실현하는데 다같이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남덕우 박사님! 당신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은 정녕 보람 찬 시기였습니다. 당신과 한 시대를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남덕우 박사님! 온화하고 후덕한 인품을 가진 당신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그러나 이제 놓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나라위한 노심초사, 그 무거운 짐 이제 다 내려놓으시고 부디 편안히 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