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2016-07-29
<선진화 포커스 297호>
우리의 이웃과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착한 선진화 추구해야
김세영(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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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바탕하에 수출을 금과옥조와 같은 높은 가치로 두고 외형적으로 크게 발전해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대량생산, 대량소비, 및 효율성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현 세대 사람들과의 공존, 공유, 및 형평성은 물론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존, 공유, 및 형평성 지향을 하기 위하여 '대자연과 함께하는 착한 선진화'를 추구해야 할 적절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경제학에서는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수요만 있으면 공급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수요, 즉 소비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수요부족에 따른 공급과잉 현상에 직면해 있다. 그들에겐 소비만큼 높은 가치를 가진 게 없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소비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소비를 위해서 돈을 푸는 양적완화정책을 써 왔고 이자율도 낮추어왔다.
우리나라도 철강, 자동차 및 반도체 등 제조업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물질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오늘 날에 이르렀다. 공급에 맞춰 소비도 많이 해 왔고 최근의 다소 부족한 소비를 증대시키기 위하여 이자율을 낮추는 등 여러 소비 진작 정책을 써 오고 있다. 이렇게 너무나 경제학적으로 너무나 많이 생산하고 너무나 많이 소비함으로써 자연의 수용능력이 한계점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대자연과 함께 하는 착한 선진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훼손하고 많은 공해문제를 유발시키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양하고 인간의 감성과 선호가 존중되어 만들어진 상품, 즉 인간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며 무엇을 좋아하는 가를 이해하고, 그것에 부응하는 상품, 우리민족의 혼과 정신문화가 깊이 묻어 있는 상품,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그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상품 등을 우리의 전략 상품으로 생산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자연을 많이 훼손하지 않고 그 자연을 우리가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다음세대에도 그 소중한 것들을 물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금까지 우리가 지향해온 지나친 물질문명의 추구를 지양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착한 선진화'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일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중한 가치인 '자연의 순리와 자연의 수용능력'을 현 세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물론 우리의 미래세대인 후손들과도 공존, 공유, 및 형평성을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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