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는 문화에 대한 접근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순히 문화는 거기 있는 것에서 우리 생활 속에 함께 숨 쉬는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유산이 그냥 대상으로, 멀리만 느껴져서는 관심 있는 일부만의 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역사속의 교과서속의 유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가 늘 가까기 가고, 생활하는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면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정부차원이나 기관차원에서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런 생활 속의 문화, 삶속의 문화유산만이 오래 기억될 수 있고, 오랫동안 그 명맥과 의미가 이어져 올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시선과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의 문화를 더 자세히 알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문화유산 세계화에 앞서서 먼저 필요하다. 간혹 밖에서는 잘 알려진 문화가 국내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의 문화를 깊이 알 수 있는 계기를 자주 마련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방송이건 학교건 접근성이 용이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체험형 문화 활동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문화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처럼 단순히 이름만 외우는, 사진으로만 본 문화유산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현재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서 체험활동이 활발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대해서 다 관심을 둘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문화유산도 재미적 속성이 있어야 한다. 문화유산이 먼 곳에만 머물게 된다면 문화유산의 세계화는 물론이고 우리문화의 진정한 의미도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가장 잘 접할 수 있는 부분부터 문화유산하면 재미도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필요하다면 핸드폰 모양이던지, 이메일이나 문자보내기, 카톡 등에서 독특한 아이콘이나 캐릭터 형태로 이용되던지, 심지어 게임의 대상으로 전개되던지 하는 부분도 모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왕좌의 게임은 중세 봉건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구글 앱게임 중 만리장성 만들기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한 전략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것처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적용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관련 모든 부분처럼 일회성, 전시성, 소수만을 위해 정책이 되어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가 더욱 어렵고, 우리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나 문화유산 세계화 아이디어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문화정책은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면에서 좀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문화유산의 세계화 정책을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